하지혜 / CABBAGE2
@jihye.gk

TITLE: cabbage2
MATERIALS: steel에 도색

출품작은 저의 cabbage 시리즈 중, 2번째 에디션입니다. 저는 항상 장식과 기능 그 어디쯤에서 표현되는 유쾌한 작업을 보여주고자 노력합니다. 많은 옷을 걸 수 있는 옷걸이의 형 태는 아니지만 단 하나의 옷걸이를 걸 수 있는 매력적인 오브제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영감은 제 시선이 머문 곳에서 경험하는 모든 과정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첫 시작도 그러했습니다. 항상 똑같은 날에 갑자기 눈에 띈 양배추의 단면을 보고 시간의 퇴적층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cabbage 시리즈의 첫 시 작이었습니다. 과거의 보통 날이 저에게 이 작품의 시작을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배추는 각기 다른 곡선들이 뭉쳐져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양배추의 곡선을 이용해 타인들과 자신의 이 야기를 혼합하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각자가 가진 양배추 주름들은 다 다르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양배추 한조각들이 모여서 다른 시간 속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양배추는 거대한 시간 덩어리이고, 시간의 덩어리들 속엔 우리가 있습니다. 각자 개인들의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마구마구 쌓여진 시간들 속에서 한 꺼풀을 벗겨내, 단 하나의 시간을 기록하고 전시하고 자 함이 작가 작품의 존재 목적입니다. 작가는 평소에 자연물이 가지고 있는 자연스럽고 인위적이지 않은 형태의 외곽선에 주로 시선이 머뭅니다. 양배추의 곡선 들을 확대, 축소, 결합 등의 과정으로 재해석하고 추출한 라인들을 활용해 아트퍼니처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양배추가 가진 고유의 곡선을 가져와 확대, 축소를 하며 재해석하며 추출한 라인들을 가지고 오브제 겸 가구를 만들고 있 습니다. 작품은 steel로 만들어 도색하고 마무리합니다. 양배추를 하나의 거대한 시간 덩어리로 설정하여 각자의 시간 덩어리 속에서 한 꺼풀을 벗겨내, 단 하나의 시간을 기록하 고 전시하고자 합니다.

Q>>> 가구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지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A>>> 저는 학부를 조소전공으로 나왔다. 순수미술도 정말 많은 매력을 가지고있는 분야이지만 학부 시절 저의 작품이 집 창고에 계속해서 쌓이는 것에 회의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저의 조각에 실용성을 담을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많은 고민끝에 저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목조형가구학과를 선택했다. 저희 과는 실용적 가구디자인 보단 아트퍼니처를 추구하는 과이다. 아트와 퍼니처, 이 두 단어가 저의 첫 가구 작품에 씨앗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지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조각과 가구를 같이 다룰 수 있어서 라고 생각한다.

Q>>> 작업 이야기(혹은 철학)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것들이 작업에 어떻게 작동되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저는 주로 저의 시선에서 작품이 탄생한다. 유독 저의 시선을 끄는 사물, 생명체, 식물 등등이 있다. 항상 그것들의 여러 부분을 따와서 저만의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거쳐 작품을 만들고 있다.

Q>>> 디자인에서 형태적인 것과 기능의 균형을 맞추는 작가님만의 방법-과정이 있나요?

A>>> 형태적인 것과 기능 사이에서 항상 저울질을 하는 편인데 작품을 진행하다 보면 결론적으론 형태적인 것에 힘이 실린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을 그대로 현실로 구현해 내는 작업 과정에서 굉장한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항상 형태적인 것이 기능보다 앞서 있는 느낌이 큰 것 같다.

 기능을 먼저 생각하고 가구를 만드는 과정보다 형태적인 것을 먼저 떠올리고 만드는 쪽이 더 제 스타일인 것 같다.

Q>>> 스케치서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작가님만의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A>>> 이번 작품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유독 양배추 샐러드에 시선이 가는 날이 있었다. 서로 다른 외관선들을 가진 양배추들이 그릇에 가득 담겨있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이번 작품을 시작하게되었다. 일단 양배추가 가진 고유의 곡선을 가져와 확대, 축소를 하며 재해석하며 추출한 라인들을 참고하고 디자인하여 작품을 만들었다.

Q>>> 작가님의 작품은 어떤 공간에 어울릴 것 같나요?

A>>> 오히려 꽤나 미니멀한 공간에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한다. 스테인리스 위주의 인테리어를 한 카페나 적은 색감을 쓴 팝업 스토어, 집 거실 등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