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독일의 슈트가르트에서 열린 바우 하우스의 가구 전시 (Stuttgart Dwelling Exhibition in July 1927)를 본 후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할 르코르뷔지에는 건축과 함께 그 안을 채워 그의 리빙에의 이상을 실현할 현대적인 가구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해 프랑스에서 매 년 열리는 아트 전시회 Salon d'Automne (가을 살롱) 에 자신이 디자인한 철제프레임 가구로 꾸며진 바를 출품한 여성 건축가 샬롯 페리앙을 발견하고, 그의 아틀리에서 가구와 인테리어를 담당할 디자이너로 채용합니다. 그 전에 사실 샬롯 페리앙은 이미 진보적인 모던 건축 이론으로 주목 받던 코르뷔지에를 동경해 아틀리에 이력서를 보냈지만, 여성이라는 편견 때문에 데코레이터는 필요 없다고 거절을 당합니다. 😭 그러나 그녀의 작업에 반한 코르뷔지에가 이번엔 그녀가 필요했던 거지요.

후에 철장인이자 전설적인 디자이너가 된 장프루베와도 친하게 지내면서 작업도 같이 할 만큼 철이라는 소재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그녀는, 르코르뷔지에의 이상을 담은 많은 가구들이 현실화 되는 것에 실제적인 역할을 합니다. 활동적이고 공인 이었던 르코르뷔지에와는 반대 성격으로 그의 그늘에서 묵묵히 일했던 사촌 쟌느네와 그리고 창조의 즐거움만 알 뿐 명예등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샬롯 페리앙 셋이서 LC 씨리즈의 가구들을 만들어 1929년 Salon d'Automne 에 출품해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됩니다. (세기의 거장들도 전시장에 놓을 프로토 타입 만들 돈이 없어서 토네사가 만들어 주었다고 해요.)

그 즈음 르코르뷔지에가 설계를 한 파리의 한 갤러리스트 Roche 씨의 집에 (4번째 사진 Villa La Roche) 들어가기도 한 LC 씨리즈는 당시로써도 고가여서 대량 생산은 이루어지지 못하다가 1960년대 이탈리아의 하이엔드 가구 회사 Cassina 사에서 대량 생산을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됩니다.

작년에 루이비통 재단에서 있었던 전시로 재조명 되었고 국내에도 이젠 많은 팬들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