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Nelson and his storage system

 

미국 모던 디자인의 창시자라고 일컬어지는 조지 넬슨 이야기를 해 볼까요. 1908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난 그는 예일대학교에서 건축과 미술을 전공하고, 저술가, 교육자, 그래픽 디자이너,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 그리고 허먼 밀러의 디렉터로 미국의 재능 있는 모던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키워냈으며, 수많은 미드 센트리 명작들이 그의 리더쉽 아래서 탄생했습니다.

그럼에도 찰스 폴락, 해리 버르토이아 그리고 이사무 노구치  등의 디자이너들이 그와 함께 일한 것을 후회하는 한편, 허먼 밀러 디렉터로 일하면서 동시에 개인 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하며 그의 사무실의 직원들의 디자인을 자기 이름으로 발표하고 크레딧을 주지 않았고, 허먼 밀러의 디렉터로 참여한 오픈 플랜 1의 상업적 실패로 그가 퇴출된 후 발표된 오픈 플랜 2가 성공하자 돈을 벌기 위해 사람들을 좀비로 만드는 상업적이기만 한 디자인이라고 조롱하는 등 업계의 원로답지 않은 행동으로 그가 쌓은 업적들이 다소 평가 절하 되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비트라에서 그의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로 다시 대대적으로 재조명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최고의 디자인과 예술 교육을 받고, 뛰어난 글솜씨와 사물의 이면을 보는 다른 안목으로 건축 잡지 에디터와 책을 쓰는 저술가로 먼저  유명해졌던 그는 공저로 썼던 Tomorrow’s House 라는 책을 눈여겨 보았던 허먼 밀러사의 사장 D.J. Depree 디프리에게 허먼 밀러 사의 디자인 디렉터로 스카우트 되었습니다.  

그 당시 디자인을 해 본적도 없었지만, 책에서 벽사이의 공간을 책장이나 빌트인 스토리지로 사용하자는 그의 아이디어와 설득은 어떠한 스타일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더니스트의 접근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주목을 받게 됩니다. 1940년대에 출간되어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그 책에서는 그의 저장 공간 즉 스토리지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임스가 편하고 싸고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운 의자에 집착하고 세기의 의자를 만들어 내었듯이, 조지 넬슨의 디자이너로써의 가장 큰 기념비는 저술가로 고민했던 저장 공간의 10년 후 1950년대 결과물인 우드 캐비닛 시리즈와 CSS Wall (Comprehensive Storage System) 그리고 Omni 등 벽 선반 시스템 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Bo LeeComment